이소영, 21개월의 기다림 끝 두번째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역전 우승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3라운드에 들어간 이소영(21·롯데·사진)은 마지막 그룹보다 40분가량 일찍 경기를 마쳤다. 쾌조의 컨디션 속에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선두(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이소영은 초조하게 경쟁자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마지막 추격자였던 장하나가 18번홀(파4)에서 샷 이글에 실패하고 나서야 이소영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우승이 확정된 그는 동료들로부터 ‘생수 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소영은 22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신인이었던 2016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소영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였던 조윤지(최종 공동 12위)와 2위였던 장하나(최종 공동 2위)가 각각 4오버파와 이븐파로 부진한 사이 이소영은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또한 그는 전날 벌에 쏘인 오른쪽 팔에 불편을 느끼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소영은 “샷을 할 때마다 간지러워서 팔을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우승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행운의 벌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소영은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소영#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조윤지#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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