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된 신장 제한, KBL은 신경 안 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4일 05시 30분


20일 KBL 센터에서 신장 측정에 임하고 있는 화이트. 스포츠동아DB
20일 KBL 센터에서 신장 측정에 임하고 있는 화이트. 스포츠동아DB
23일 KBL센터에서 이사회 개최해
차기시즌 샐러리 캡·최저연봉 결정
안건조차 안 된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
해외언론도 비판하지만 이사회는 외면


KBL 이사회가 23일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렸다. 2018~2019 시즌에 대한 안건이 대부분이었다. 차기 시즌 국내선수 샐러리 캡을 23억원에서 24억원으로 증액했다. 또한 선수 1인의 최저 연봉도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국인선수 출전쿼터는 기존처럼 총 6쿼터로 하며 2·3쿼터에 2명이 동시에 뛰는 것으로 의결했다. 차기 시즌 일정에 대한 안건도 있었지만 중계방송사의 요구사항과 맞지 않아 결정을 유보했다.

총재와 각 구단 단장들이 참석한 이번 이사회에서 많은 안건이 올라갔지만 최근 농구 팬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 자체가 아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상식적인 결정’이라고 유수의 해외 언론이 주목할 만큼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음에도 김영기 총재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단 한 번도 신장 제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사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사회에서는 2018~2019시즌이 진행되는 도중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를 다시 변경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외국인선수 출전쿼터를 확정했다고 한다. 이사회 멤버들이 신장 제한과 관련해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김 총재가 자리에서 내려오기 이전까지는 재논의 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듯 하다. 또한 구단들이 차기 시즌에 대비해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장신 200㎝이하·단신 186㎝이하)에 맞춰 선수선발작업을 시작한 만큼 지금 규정을 다시 바뀌는 게 시기적으로도 늦었다고 판단한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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