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조영욱(19)과 수원 삼성의 전세진(19)은 25일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나란히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영욱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6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대구FC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2분 에반드로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그는 이번에는 직접 골맛을 봤다. 이는 자신의 프로 데뷔 골이기도 했다.
조영욱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지난해 18세의 나이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조영욱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활용 폭을 넓혀왔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 동시에 조영욱의 활약은 침체에 빠진 서울에 큰 활력소가 됐다.
수원 전세진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한데에 이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이기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하면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어린 선수들을 곧잘 중용하는 수원 서정원 감독은 “골을 터뜨렸다는 부분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잘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상급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해외진출 러시가 줄을 이으면서 K리그1은 ‘스타 없는 리그’가 되어왔다. 이 가운데에 10대 신인 조영욱, 전세진이 보여준 활약상은 각 구단에 선수 육성에 대한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소속팀, K리그1을 넘어 연령대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 U-23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세진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했다. 전세진은 지난 3월 U-23대표팀 1차 소집 때 포함이 됐던 선수다. 김 감독은 “(연령대)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뛸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 가운데 조영욱과 전세진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라고 반겼다. 이어 “체력은 짧은 기간의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강화 시킬 수 있지만, 기술은 그렇지 않다. 조영욱과 전세진 모두 기술이 있다. 전세진은 소집 때 보니 동작이 부드럽더라. 소속 팀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호평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