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의 올 시즌 초 활약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무기’ 커터의 활용부터 결혼으로 누리는 심리적 안정까지 근거는 다양하다. ‘FA로이드’도 그 중 하나다.
KBO리그 8시즌 통산 98승52패 방어율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는 당시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써내 류현진과 협상권을 따냈고, ‘5+1년간’ 총액 3600만 달러를 류현진에게 약속했다.
첫 두 시즌 간 내리 14승을 거뒀으나 이후 2년은 수술과 재활에 발목 잡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복귀해 25경기에 등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거기에 올 시즌 초 활약이 더해지며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25일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유달리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결혼을 앞둔 시기라 ‘웨딩사진 잘 나오게 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FA에 대한 동기부여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의 각오를 대신 전했다. 생애 첫 FA를 앞둔 그에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시즌 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단 한 번 밖에 하지 않은 선수다. 이는 본인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상황도 살펴야 한다. 올 시즌 후 ‘우주 최강’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가 옵트아웃 자격을 얻는다. 이들은 냉정히 말해 류현진과 체급 자체가 다른 매물이다. 류현진이 실질적으로 경쟁할 좌완 FA 후보군은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정도뿐이다. 카이클은 7시즌 통산 65승55패 방어율 3.63의 특급 좌완이다. 2015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송 위원은 “류현진이 지금 모습이라면 카이클에 밀릴 이유가 없다. 현재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도 15승, 방어율 3점대를 달성한다면 잭팟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만 32세부터 FA 계약이 발효되기에 6년 이상 장기 계약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5년 총액 1억 달러의 잭팟도 노려봄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부상으로 6년 중 2년을 날렸다는 걸 살펴봤을 때,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 앞에 꽃길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