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지배하는 자, 가을을 지배한다. 두산-SK의 양강 체제 승자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3일 05시 30분


두산 김태형 감독-SK 힐만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SK 힐만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5년 10개 구단·144경기 체제 돌입 이후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체력싸움이 가지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버틴다’는 표현은 더 이상 중위권 팀들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 아니다. 우승컵을 차지하려는 1위 팀에게도 버티는 공식이 필요하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는 팀 전력을 감안하면, 시즌 초반부터 효율적인 승률을 미리 확보해 놓아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즌 중반부터는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급격히 늘어난다. 승수를 미리 쌓아놓기에는 시즌 초중반이라 할 수 있는 5월이 가장 적합한 시기다.


실제 지난 2년간 5월 승률이 가장 좋았던 팀이 모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두산이 5월에 0.720의 승률을 기록했고, 2017년에는 KIA가 0.654로 10개 팀 중 가장 높았다. 두 팀 모두 이후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한 월이 있었음에도, 결국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8시즌, 2일 현재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과 SK의 ‘5월 승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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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로 간다’ 수성의 두산, 전력뭉치기로 전진

5월의 중요성을 이미 2년 전에 경험한 두산이 초반 질주를 멈출 리 없다. 4월에 기록한 승률은 0.696. 3월 경기를 포함하면 5월 이전 두 달간 기록한 승률이 무려 0.700이다.

봄의 기운을 5월까지 연장시키려는 두산의 전략은 ‘전력 뭉치기’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10개 팀 중 가장 적은 만큼 어떠한 상황, 어느 시점에서든 최상의 전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호재도 있다. 부상전력이 돌아온다. 5선발로 시즌 초 제 몫을 100% 이상 해냈던 이용찬이 다가오는 주말 퓨처스리그에 등판한다. 베테랑 불펜진 이현승 역시 같은 시점에 실전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두 투수가 돌아오면, 과부하의 우려가 있던 불펜진까지 부담을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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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섰거라’ 추격의 SK, 홈런과 선발호투로 성큼성큼

추격자 모드를 가동하고 있는 SK는 큰 걸음으로 두산을 압박하는 중이다.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지만, SK의 홈런포는 개막 이후 줄곧 팬들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한동민~최정~제이미 로맥~김동엽은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연일 대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정진기~정의윤~최승준 같은 거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그럼에도 SK의 선발진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무엇보다 무게감이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불리는 앙헬 산체스는 시속 150㎞가 넘는 공에 제구력까지 갖췄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메릴 켈리는 오랜 활약을 증명하듯 다시 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토종선발투수 문승원과 박종훈까지 제 몫을 해내는 모습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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