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현재 LA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류현진(31)이다. 애초 5선발로 2018시즌을 시작했지만 5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 3승, 방어율 2.22로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 5명(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리치 힐~워커 뷸러)의 합작 승수가 5승(10패)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원정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 입장에선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시즌 첫 등판(4월 3일) 때 3.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당시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후 4게임에서 4볼넷만 내주며 본궤도에 올라섰다.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중책도 떠안았다. 다저스는 올 시즌 목표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다저스가 노리는 그 자리에 애리조나가 버티고 있다. 21승 8패(승률 0.724)의 압도적 성적으로 지구 4위 다저스(12승 17패)와 게임차는 무려 9경기다. 압도적인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상대로 호투를 선보인다면, 류현진 본인의 입지도 훨씬 더 단단해진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방법은 승리 뿐이다. 다저스는 1997년 초반에도 빌 러셀 당시 감독과 주축 투수인 이스마엘 발데스,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갈등을 겪었는데, 그때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해결사로 나선 이가 박찬호였다. 지금의 류현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5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작업 외에도 산적한 과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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