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 샛별 문재권, 첫날 몸풀듯 대회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일 03시 00분


동아수영 100m 1분0초86 우승
대표선발전 한국신 좌절 부담 털고 8월 아시아경기 메달 가능성 높여
접영 간판 안세현, 자유형 400m 2위

한국 평영의 샛별 문재권(20·서귀포시청·사진)이 활짝 웃었다.

문재권은 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0초86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최규웅(28)이 대회에서 기록한 1분1초25를 0.39초 앞당겼다. 문재권은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영 100m 1위에 올라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문재권의 표정은 선발전 내내 어두웠다. 올 1월 한 달 동안 평영 100m에서 한국기록을 두 차례(1분0초64, 1분0초49) 경신하며 선발전에서의 기록 경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1분0초80으로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며 출전 전 종목(평영 50·100·200m) 1위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50m에서 2위, 200m에서 3위로 선발전을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처졌다. 문재권은 “기대도 컸고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제90회 동아수영대회가 2일 막이 올랐다.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첫날 여자 고등부 배영 200m에서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제90회 동아수영대회가 2일 막이 올랐다.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첫날 여자 고등부 배영 200m에서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달랐다.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을 떨쳤다”던 문재권은 자신의 주 종목에서 다시 1위에 오르며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문재권은 “대표 선발전을 통해 부진한 것도 경기의 일부고 반복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원점이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기록(58초90)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코어근육을 강화하며 기록 단축에 성공한 문재권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59초대를 기록하면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했던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접영 전문 안세현은 여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2위(4분24초62)에 올랐다. 초반 3위를 달리다 300m 지점에서 2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안세현은 “심기일전하고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유년부 평영 100m 결선에서는 동아수영대회에서 대회 출전 데뷔전을 치른 오승민 군(9·청라초3)이 4학년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2조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오승민은 1분23초6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뒤 결선에서도 1분23초4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회 최고기록은 1999년 당시 하안북초 4학년생이던 이태훈이 기록한 1분19초46. 오승민은 “한 살 더 먹고 와서 꼭 대회기록을 경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문재권#제90회 동아수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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