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⑥ 스포츠마케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4일 05시 30분


이재호 FC서울 운영팀장은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기획, 그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FC서울
이재호 FC서울 운영팀장은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기획, 그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FC서울
■ 이재호 팀장 “도전과 열정, 스포츠마케터 필수조건”

팬 확대·수익활동서 스폰서 유치까지
“스포츠 산업화 속 매력만점 직업 될 것”

스포츠도 결국 돈이 문제다. 돈이 있어야 스포츠도 가능하다. 이 돈을 벌기 위해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케팅에는 스포츠 자체의 마케팅과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이 있다. 전자는 스포츠단체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집행하는 활동이고, 후자는 기업 관점에서 후원을 하는 개념이다. 스포츠의 마케팅에서는 제품이나 유통, PR 등이 중심이고,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에서는 스폰서십이나 라이선싱, TV 중계권 등이 관심사다.

스포츠마케터가 활동하는 영역은 스포츠단체나 구단, 기업 등이다.

한국야구위원회나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배구연맹 등 종목별 마케팅은 중계권이나 타이틀스폰서 유치, 각종 영상 및 사진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일이다.

프로구단의 마케터는 팬 확대와 수익활동을 한다. 팬 커뮤니케이션이나 멤버십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며, 티켓이나 구단용품 판매촉진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경기장내 스폰서 유치활동도 주요 업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각종 스포츠(구단·선수·경기)를 활용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국가대표팀이나 유명 선수 후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르꼬끄 등 스포츠용품회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스폰서 유치 및 효과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이나 TV 중계 관련 대행, 각종 이벤트 대행 등이다.

스포츠가 산업화되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이다. FC서울 이재호 운영팀장을 통해 구단의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알아본다. 이 팀장은 2001년 초 입사해 17년간 마케팅 관련 업무를 했고, 최근 운영팀장이 됐다.

FC서울 마케팅에 대해 그는 “서울이라는 큰 시장은 매력적이다. 프로축구 또는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는 마케팅 활동이 많고, 그 덕분에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다른 마케팅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점이 FC서울 마케팅의 가장 큰 강점이다”고 했다.

마케터로서 힘든 점에 대해 이 팀장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면서 힘들다. 예를 들어 아주 멋진 홈경기를 준비했는데 우천이나 기상상태로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스타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준비한 것들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때 힘들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보람도 크다. 그는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고 그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국내 프로구단들의 재정 자립은 요원하다. 모기업이나 시 또는 도의 예산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팬들이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고,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중계권과 스폰서십이 향상된다면 구단의 수익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익을 단지 구단의 이익화가 아닌 다시 팬들에게 돌아갈 이익으로 만드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터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그는 “첫째는 밸런스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지식, 그리고 마케팅적인 지식과 관점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 둘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적인 생각이 중요하다. 스포츠마케팅이 계속 발전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닌 새로운 시각과 기획,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전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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