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2003년부터 정례 대결… 두산 8승7패 앞서도 최근 5승5패
‘서울 맹주 가리기’ 10년째 매진
4∼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LG 3연전은 ‘어린이날 잠실더비’로 관심을 모은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잠실 맞대결은 최근 10년 연속 매진을 기록해 왔다. 올해도 경기는 공중파에서 생중계한다. 포스트시즌을 제외하면 정규시즌에서 개막 날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날이다. 양 팀 선수들은 잠실을 찾는 ‘엘린이’와 ‘두린이’의 눈에서 눈물을 막아야 할 남다른 책임감도 생긴다.
프로야구 대표 라이벌답게 최근 10년 두 팀은 어린이날 상대 전적이 5승 5패로 똑같다. 이 맞대결이 정례화된 2003년부터 따져 봐도 두산이 8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그간의 어린이날 잠실더비 역사만 훑어봐도 두 팀의 간판스타들이 모두 스쳐 지난다.
2003년 LG는 선발 이동현(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클로저 이상훈이 지켜 3-1 승리를 따냈다. 2004년에는 LG가 1회말 박용택의 솔로포로 앞서갔지만 두산이 4회 김동주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해 7회 5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8-2 대승을 거뒀다. 2005년에는 두산 홍성흔이 끝내기 안타로, 2006년에는 LG 이병규(9번)가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각각 승리를 이끌었다. 2007년에는 당시 두산의 ‘9번 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승리의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양 팀 간 어린이날 대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건 박용택(3개)이다. 그 뒤에는 2개를 기록한 이병규(LG 코치), 정성훈(KIA), 민병헌(롯데)이 있지만 이들은 각각 은퇴, 이적으로 잠실 타석을 떠나 추격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홈런을 친 LG 양석환이 유력한 차기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 후보다.
최근 어린이날 맞대결에서는 소사의 2년 연속 선발승을 앞세워 ‘엘린이’들이 웃었다. 정상 로테이션 대로라면 두산은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 이영하가, LG는 1선발 윌슨이 선발 등판한다. 다만 두산은 2일 선발 등판했지만 노게임 선언으로 투구 수가 얼마되지 않는 장원준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윌슨은 개막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는 등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승과는 인연이 없어 LG 선발진 중 유일하게 1승에 그쳐 있다.
이번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LG는 일요일 경기마다 유니폼에 ‘SEOUL(서울)’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한다는 선전포고(?)도 감행했다. 같은 연고지의 두산 앞에서 대놓고 ‘서울의 주인’임을 공표하는 셈이다. ‘서울의 자존심’을 건 두 팀의 승부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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