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혼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서영은 3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68로 대회신기록(종전 2분0초68)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해 이의섭(18·파이크스빌 고교)이 세운 한국신기록(1분58초64)에 불과 0.04초 뒤진 기록. 전광판에 기록이 뜨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서영도 물을 ‘탁’ 치며 웃었다.
김서영의 주종목은 혼영이다. 자유형 출전은 실전에서 혼영의 마지막인 자유형 스퍼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혼영 200m 한국신기록(2분08초61)을 세우는 등 2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김서영은 종목을 불문하고 이름값을 과시했다. 김서영은 “기록을 못 깨 정말 아쉽다”면서도 “대표 선발전과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아시아경기까지 자만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표선발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날 남자 일반부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문재권(20·서귀포시청)은 이날도 평영 50m에서 27초72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선발전 평영 50m에서 27초89로 2위에 머문 문재권은 자신의 최고기록(27초69)에 한발 다가갔다.
대표 선발전 접영 100m에서 58초26으로 찜찜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여자 일반부 접영 100m에서 57초69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안세현은 “4일 만에 재정비해서 최고기록(57초07)에 가까운 57초대로 들어와 기쁘다.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안 좋았던 기억을 떨쳐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회 2일째인 이날 하루 동안 6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졌다. 남자 중학부 평영 50m에 출전한 김현석(15·서울체중)은 오전에 진행된 예선에서 29초58로 대회 기록(30초12)을 0.54초 앞당겼다. 오후 결승에서는 29초42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중학생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근육질인 김현석은 “힘은 자신 있다. 고교 입학 전까지 단점인 지구력을 보완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년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희서(10·윤슬초·1분8초27), 중학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윤희(14·반송여중·1분0초59)도 각각 8, 9년간 깨지지 않은 대회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체중(김해원 최명재 조규준 황선우)도 남자 중학부 계영 800m에서 대회신기록(8분03초97)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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