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반기 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5일 03시 00분


‘FA 대박’ 꿈 가물가물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왼손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다저스 구단은 4일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일짜리 DL 등재이지만 실제 재활 후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졌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복귀는 올스타전 이후가 될 것이다. 그게 언제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던 류현진에게는 불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8일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최소 두 달 반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왔다. 올해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이었다.

이번 부상은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뼈아프다.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약 388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팀들이 건강하게 오래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하루빨리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해 오른손 유망주 투수 워커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a 다저스#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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