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일반 포함해도 3위 기록… 올해들어 장거리 훈련하다 두각
대회신 3개 초4 김희서 MVP
제9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여자 박태환’이 탄생했다.
서울체중 1학년 손현정(13)은 6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여중부 자유형 1500m에서 17분37초44를 기록해 2, 3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자유형 1500m 최연소 참가자인 손현정은 고등부와 대학 일반부를 포함해도 3위에 오를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장거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한다경(18·전북체육회)이 세운 한국기록(16분46초98)과 불과 50초46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방준영 전 대표팀 코치(53)는 “1500m에 처음 도전해 아주 좋은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31·인천시청)도 1500m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400m에 집중해 세계를 제패했다.
4일 자유형 800m에서도 9분7초49로 우승한 손현정은 6학년 때까지 자유형 200m가 주종목이었다. 지난해 제7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여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 출전해 2분8초32로 대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학부로 넘어오면서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장거리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현정을 지도하는 서울체중 김현준 코치(34)는 “현정이가 승부욕이 아주 강하다”며 “주말에 몸살이 날 정도로 훈련을 해 말려야 할 정도”라며 웃었다.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평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1분7초44)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던 김혜진은 5일 평영 200m에서 2분28초78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150m 구간에서 턴 실수로 실격을 당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평영 100m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후 슬럼프로 고전한 김혜진은 지난해부터 영법을 바꾸고 체력을 보강하면서 기록이 크게 향상됐다. 김혜진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평영 100m에서 1분6초대 기록을 만들어 메달을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슬초교(경기 하남시) 4학년 김희서(10·사진)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희서는 여자 유년부 접영 100m와 배영 50m에 출전해 대회 신기록을 3개 수립했다. 특히 5일 열린 배영 50m 예선과 결선에서 각각 32초78과 32초36으로 대회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김희서의 장점은 고강도 훈련을 견디는 지구력과 타고난 유연성이다. 김희서는 내년에 개인혼영 200m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희서를 지도하는 신동호 코치(45)는 “희서가 수영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4개 영법을 두루 훈련시키면서 신체 밸런스를 키워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신기록 17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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