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8위. KT의 봄은 올해도 신기루일까. 사령탑이 위기를 선언하며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KT는 8일 수원 삼성전에서 4-9로 패했다. 최근 3연패로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5위 근처에서 오가던 KT가 8위까지 떨어진 건 시즌 처음이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지금 우리는 1차 위기다. 한동안 승패 마진 -5가 목표”라고 밝혔다. 개막 전부터 ‘5할 승률, 5강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던 김 감독이 한발 물러난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상황에 긴 연승을 달릴 수 없다. 버티면 상승세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바람은 8일부터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2회부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동점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5회까지 어떻게든 버텼으나 6회에도 실책이 줄지어 나왔다. 이날 고영표는 7실점했지만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이날 삼성은 7개의 도루를 시도했고, 4개를 성공시켰다. KT 안방이 헐거운 틈을 타 마음껏 뛰었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신년 결의식에서 “6회 이후 눈빛이 달라지지 않는 선수는 1군에 있기 힘들 것”이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사실상 승부처인 6회부터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악착같은 모습을 바란 것이다. 그러나 연패가 거듭되자 선수단의 눈빛은 개막 직후와 달라졌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변화의 메스를 대지 않는다. 부진에 빠진 베테랑을 향한 믿음도 그대로다. 이 와중에 ‘패배가 승리보다 5개까지는 많아도 괜찮다’는 마지노선을 지키기조차 어려워 보이는 지금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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