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8일까지 8연패에 빠졌다. 바로 직전 8연승 과정에서 이뤄낸 성과도 이젠 까맣게 잊혀졌다. LG는 4월 29일 잠실에서 삼성을 상대로 9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투타의 조화였다. 당시 삼성에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시즌 팀 방어율(3.82)과 팀 타율(0.297)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8연패 기간 동안 팀 방어율 7.01(9위), 타율 0.262(9위)로 급전직하했다. 도처에 숨어있던 오점들이 속속들이 나타난 결과다.
● 버티는 힘 떨어진 마운드
8연승의 원동력은 선발 야구였다. LG 류중일 감독 역시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투타 밸런스를 이뤘다”고 했다. 연승 기간 중 LG는 임시 선발 손주영이 등판한 4월 24일 잠실 넥센전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들이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적극적인 득점 지원도 이뤄졌다.
8연패의 양상은 달랐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거나 불펜에서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연패 기간 동안 토종 에이스인 차우찬이 컨디션 난조로 2패, 구원 투수 김지용이 2패를 떠안았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이 한 차례 블론 세이브로 눈앞의 승리를 날리기도 했다. 8일 롯데전서는 선발 투수 간판 헨리 소사가 8이닝 3자책점 경기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은 2점에 그쳤다.
● 1루수의 저조한 공격력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빈자리도 점점 크게 느껴진다. 김현수의 활약 덕에 4번 타순에 대한 고민은 없지만, 1루수의 공격력이 문제다. 3루수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본래 1루수인 양석환이 3루 수비를 소화한다. 1루에는 김용의를 중심으로 윤대영, 김재율 등이 번갈아기용 됐다. 앞선 8연승 기간에는 김용의가 7경기서 타율 0.450으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최근 8연패 중에는 7경기서 타율이 0.077로 크게 떨어졌다. 윤대영과 김재율은 각각 부상과 미미한 활약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로선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점이 또 하나의 연패 요인인 된 셈이다.
● 주전 2루수의 부재
수비에서 LG의 최대 고민은 주전 2루수의 부재다. LG는 8연패 기간동안 2루수를 두 차례나 바꿨다. 시즌 개막 후 꾸준히 강승호에게 기회를 부여했지만, 7실책과 타율 0.191로 부진해 2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지규로 교체했다. 박지규도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5경기에 나서 타율 0.111에 실책을 두 차례 범했다. 8일 롯데전엔 정주현이 선발 2루수 출장했으나 실점을 허용하는 뼈아픈 실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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