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되네”…男 프로배구 트라이아웃 2일차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0일 17시 38분


“고민 되네.”

10일 프로배구 남자부 트라이아웃 2일차 연습경기가 진행된 이탈리아 몬차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벤치에서 일어나 여러 각도로 한 선수를 살폈다. 그의 시선은 29번을 단 ‘쿠바산’ 라이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에게 꽂혔다. 전날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와 ‘새얼굴’ 사이먼 헐치(26·독일·206㎝)가 7개 구단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면 이날 주인공은 단연 에르난데스였다. 최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 순번(5번 전후)에 헐치, 에르난데스가 남아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더 좋을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전평가 2, 6위에 오른 헐치, 아가메즈와 달리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의 추천이 없었다면 트라이아웃에 참가도 못할 뻔했다. 사전평가 순위가 낮아 29번으로 밀렸다. 하지만 턱걸이 참가자는 배구 선수 치고는 작은 197.9㎝의 키에도 고무공 같은 탄력으로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더 높이 뛰어올라 묵직하게 공을 내리 찍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힘과 탄력이 대단하다. 스텝이며 팔스윙 등 기본기도 완벽해 감독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6년 간 튀지니, 아랍에미레이트 등서 활약한 그는 시몬, 레오 등 V리그에서 활약한 쿠바 동료들의 추천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에르난데스는 “레프트도 가능하고 서브도 자신있다”며 스스로를 어필했다. 1순위 지명가능성이 높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에르난데스도 머릿속에 둔 세 후보 중 하나로 인성까지 수소문해 알아봤다. 내년시즌 한국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는 11일 실시된다. 드래프트 당일 총 140개 구슬이 추첨기에 들어가는데 먼저 나오는 색상에 따라 구단별 지명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시즌 7위 OK저축은행이 35개로 가장 많은 구슬이 배정됐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5개로 가장 적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지난시즌 활약한 레프트 공격수 알렉스(27·포르투갈·200㎝)와 1년 재계약하기로 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코트에선 승부근성이 넘치는 ‘싸움닭’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단체 숙소생활까지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팀워크를 중시하는 성실한 선수다. 알렉스만한 선수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몬차=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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