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이후 진통제 투혼”
당장 심각한 상황 아니지만… 부상 악몽 신태용 감독 ‘철렁’
이번엔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사진)이 발목 통증을 호소한다는 흉보(凶報)다.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최근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안방인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도와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결과만 따지면 두 달 가까이 골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호재였다. 손흥민은 시즌 29공격 포인트(18골, 11도움)를 올려 지난 시즌(28공격포인트)을 뛰어넘어 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썼다.
문제는 경기 직후 현지에서 들려온 그의 부상 소식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일 첼시전 이후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를 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부종이 심해진 것으로 경기를 많이 뛰면 붓곤 하던 부위다”며 “정밀검사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대표팀 소집과 훈련 일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록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이번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손흥민이 시즌 막판 몸 상태가 악화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대표로 선발한 선수들의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신 감독으로선 가슴이 철렁한 소식이다.
김민재(22) 김진수(26·이상 전북) 등 수비수 부상에 이어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수원과 울산의 경기(16강 1차전)에서 염기훈(35·수원)마저 갈비뼈가 부러져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당장 14일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둔 터라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마저 제 기량이 나오지 않으면 공수에서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 감독은 대표팀 내 의무팀을 통해 다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이 선발된다면 21일 소집 이후 곧바로 전술 훈련을 소화할 순 없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재활하며 몸 상태에 따라 전술 훈련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명단 발표도 안 된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신 감독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선발 인원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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