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6월에는 전체적인 전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박병호(허벅지)와 서건창(정강이), 고종욱(어깨) 등 핵심 타자들의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들이 모두 복귀하면 완전체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그러나 이날 시작부터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 또 넥센을 덮쳤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가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2구째에 왼 종아리를 맞고 쓰러진 것이다. 고통을 호소하던 이정후는 가까스로 1루에 걸어나가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후속타자 임병욱 타석 볼카운트 2B-0S에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대주자 홍성갑과 교체됐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14일 고대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넥센의 대체불가 자원이다. 올 시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165타수 53안타), 2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지웠고, 일취월장한 외야 수비로 야수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만약 그의 장기 이탈이 불가피할 경우 완전체 라인업 구성도 그만큼 미뤄질 수밖에 없다. 넥센은 2-1 승리를 거두며 두산과 주말 3연전 중 두 경기(12일 우천취소)를 모두 잡았지만 이정후의 부상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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