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가는데 실 간다.” 감독이 바늘이라면 수석 코치는 실이다. 디에고 시메오네와 조세 무리뉴 그리고 위르겐 클롭. 세 명장에게도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수석 코치가 있었다.
● 감독 못지않은 카리스마, 헤르만 부르고스
국내 축구 팬들에게 시메오네 감독에 버금가는 인상파 코치로 화제가 된 적이 있는 헤르만 부르고스는 최근 아스날과의 유로파 4강전에서 퇴장으로 인한 시메오네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대체해 팀을 결승전으로 진출시켰다. 두 사람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로 함께 뛰었다. 2011년부터는 감독과 코치의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다. 부르고스는 때로는 거칠지만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코치로 알려져 있다.
● 조세 무리뉴 감독의 단짝, 루이 파리아
파리아 코치는 무리뉴 감독과 많은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단짝이다. 17년간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파리아에 대해 무리뉴는 “나의 오른팔이자 나의 생각과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파리아의 독립이 확정되면서 두 단짝은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 클롭 감독의 브레인, 젤리코 부바치
클롭 감독과 18년 동안 함께 한 부바치는 팀을 설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코치이다. 마인츠에서는 1부 리그 승격과 유럽대회 진출권, 도르트문트에서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 등 모든 성공을 같이했다. 이번에도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두 사람의 성공 가도는 계속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부바치 코치가 팀을 떠나면서 불화설, 아스날 감독 부임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모든 감독 뒤에는 구단을 위해 헌신하는 코치들이 있다. 수석 코치는 그 중에서도 감독과 깊은 유대를 가지며 유사시에는 감독 대행의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앞으로도 감독을 도와 팀 전체를 빛나게 해줄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