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등급제의 힘’ 최석기, 한국전력으로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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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9일 05시 30분


최석기. 스포츠동아DB
최석기.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배구 프리에이전트(FA) 센터 최석기(32)가 한국전력으로 금의환향한다.

복수의 배구계 소식통은 “원 소속팀 대한항공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됐던 센터 최석기가 한국전력 입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석기는 18일 한국전력과 1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최석기는 자신을 트레이드했던 팀에 FA로 재영입되는 흔하지 않은 궤적을 그리게 됐다.

최석기는 2008~2009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그해 한국전력의 유일한 올스타 선수로 뽑힐 정도로 장래가 기대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015년 12월,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받아오는 조건으로 최석기를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했다. 선수층이 두꺼운 대한항공에서 최석기가 실력을 증명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V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에도 최석기는 웜업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진상헌을 축으로 진성태, 조재영 등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줬다.

여기다 대한항공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센터에서 전력 보강 작업을 해왔다. 삼성화재에서 FA로 나온 센터 김규민과 입단에 합의했다.

이런 포석을 짜놓고 움직인 대한항공에서 최석기의 잔류 협상이 순조롭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2017~2018시즌 센터 문제로 고생한 한국전력이 손을 내밀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센터 윤봉우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재목, 안우재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최초로 실시된 FA 등급제도 최석기의 운신을 가볍게 해줬다. FA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보상금액이 많지 않은 최석기를 영입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한국전력에서 최석기가 배구 인생의 끝내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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