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맥 빠지게 하지 않겠다” MOON의 절치부심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은 최근 감기 증세를 겪고 있다. 이를 염려한 구단 직원에게 김 감독은 “꼴찌 팀 감독이 어떻게 감기 타령이나 하겠나”고 격하게 답했다고 한다.

NC는 15일 마산 롯데전 패배로 창단 첫 10위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삼성과 공동 9위를 형성 중이지만 그 자체로 NC와는 어울리지 않다. 사령탑의 시름은 깊어간다. 김 감독은 18일 수원 KT전에 앞서 몇 차례 푸념했다. 김 감독은 “10위면 정말 많이 내려왔다.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는 열심히 하다 질 수 있다. 하지만 바닥까지 추락하며 리그를 맥없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마산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서는 패배에도 ‘힘내라’는 말을 잊지 않으신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보답이 뭐가 있겠나. 결국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이제 막 40경기를 돌파했을 뿐이다. 김 감독과 NC 모두 벌써 포기를 입에 담기엔 이르다. 김 감독은 복귀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부터 대반격이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 감독의 밑그림 첫 페이지였던 왕웨이중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왕웨이중은 18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9개로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제 막 복귀전이다. 100구 안팎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80구를 채우지 않았음에도 5이닝을 채웠을 만큼 이날 왕웨이중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이제 그 다음 차례다. 개점휴업 중인 장현식의 재활이 롱 토스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투구수를 늘려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한두 번의 실전등판 후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권희동 역시 D팀(재활군)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박석민도 1군을 오래 비우지 않을 전망이다. 숨을 고른 NC와 김경문 감독의 다음 스텝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