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20)은 입단 2년째인 올해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22일까지 26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입단 첫해인 2017시즌 출장한 21게임은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그만큼 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멤버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박치국은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7시즌 신인지명회의 2차 1라운드(전체 10번)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 고교 시절 빼어난 투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자리 잡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치국의 성장세는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을 볼 때마다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김 감독은 2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박치국의 성장세를 언급하며 “제구력이 뛰어난데다 침착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은데다 제구력도 뛰어나니 상대타자 입장에선 공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남다른 배짱은 그가 지닌 또 하나의 무기다. 20일 사직 롯데전(7-6 승리)에서 연장 10회 롯데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비결도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덕분이었다.
20세의 어린 투수가 마운드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박치국에게는 예외다.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성적까지 따라오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박치국의 표정을 볼 때마다 아주 당당하다”며 “웃을 때도 활짝 웃지 않더라.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냉철하다는 느낌도 든다”고 밝혔다. 한화전에서 박치국은 팀이 7-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도 2이닝을 책임지며 든든한 마운드의 한축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