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의 신태용, 손흥민 파트너 구상
“미드필더들로 다양한 투톱 조합, 추가 발탁 없어… 새 전술도 준비”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 “이근호의 대체 선수 없이 미드필더 자원에서 공격의 해법을 찾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무릎 인대를 다친 이근호(강원·사진)를 정밀 검사한 결과 “6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따라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은 21일 훈련을 앞두고 “이근호가 잘 걷지도 못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실상 함께할 수 없다는 암시를 했었다. 신 감독은 “이근호는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대표팀 최고참으로서 팀을 잘 이끌겠다고 했는데 감독으로서 착잡하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문선민(인천)과 이승우(베로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미드필더로 투톱 파트너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다른 전술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당초 손흥민(토트넘)의 투톱 파트너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신욱(전북), 이근호를 꼽고 있었다. 권창훈(디종)에 이어 이근호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투톱 자원은 손흥민과 황희찬만 남았다. 김신욱은 큰 키를 활용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스타팅보다는 조커로 쓸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위해 다른 공격 조합도 만들어야 한다. 신 감독은 “추가 발탁 없이 현재 선수들로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미드필더들로 충분히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등으로 활약하며 65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려 공격 능력이 충분하다. 문선민은 A매치(국가대표 경기) 경험은 없지만 스웨덴 리그에서 5년 뛴 유학파다. 한국의 첫 상대인 스웨덴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K리그1에 데뷔해 이번 시즌 6골로 득점 5위를 달리고 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승우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준 빠른 발이 경쟁력이란 게 신 감독의 판단.
신 감독은 “이근호가 어젯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면서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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