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언제나 월드컵 대회 첫 경기에 전력을 쏟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이기며 4강 신화의 신호탄을 쏘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토고를 1차전에서 2-1로 이기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은 첫 경기 선전 여부에 따라 2, 3차전 결과가 달라졌다. 그만큼 첫 경기가 중요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6월 18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신 감독이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패하거나 비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스웨덴을 잡을 전술에 매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스웨덴을 뚫을 다양한 공격 전술을 마련했고 상황별 선수들 움직임을 패턴화해 궁극적으로 선수들이 실전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뛰어다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소집일인 21일 선수들에게 스웨덴 선수들의 경기 영상이 담긴 아이패드를 나눠주고 숙지하도록 했다. 수비수 박주호(울산)는 “동영상을 숙지한 뒤 훈련에 나가니 훨씬 효율적으로 전술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23일부터 ‘정보전’에도 들어갔다. 일부 선수 인터뷰와 훈련 내용을 시작 15분까지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세세한 공격전술까지 기사화될 경우 스웨덴 대표팀에 정보를 제공하는 격이 되기 때문. 보통 트레이닝캠프 초반에는 훈련을 전부 공개하고 대회 개막 며칠 전부터 비공개했던 관례를 깬 것이다. 그만큼 절박하다. 믿었던 공격수와 수비수가 줄줄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전술 옵션을 새롭게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감독의 ‘스웨덴 올인’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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