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길한 예감은 꼭 적중하는 것일까. 롯데 조원우 감독은 22~24일 대구 삼성 원정 3연전을 앞두고 걱정을 토로했다. 첫째는 삼성과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안 풀리는 징크스였다. 하위권으로 꼽히는 삼성을 롯데는 유독 부담스러워한다.
조 감독의 더 큰 걱정은 롯데의 ‘뎁스(선수층)’였다. 언젠가부터 롯데는 선수가 많은 팀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투수는 그렇다. 2017시즌 불펜의 축이었던 박진형, 조정훈이 1군 엔트리에 없음에도 진명호, 오현택이 나타나서 메워주고 있다. 선발진 역시 ‘10승 투수’ 송승준과 박세웅의 공백을 윤성빈, 노경은 등이 커버하고 있다. 전형적인 강팀의 패턴이다.
그러나 야수 쪽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 감독은 “이대호, 채태인, 이병규 등이 어느덧 베테랑이다. 이 선수들의 베스트를 끌어내려면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8시즌 개막 7연패를 당했다. 2승 11패까지 몰렸다. 그러다보니 단기간에 잃었던 승률을 올리려다 야수진에서 ‘오버 페이스’가 불가피했다. 실제 이 과정에서 채태인, 이병규 등의 활약은 쏠쏠했다. 당장은 티가 안 나더라도 베테랑들이 서서히 지칠 수 있다. 아무리 풀 시즌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144경기 전부를 계산에 넣을 순 없다.
조 감독은 “민병헌의 부상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옆구리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민병헌의 복귀 시점은 현재로선 시일을 못 박을 수 없다. 완벽한 회복을 전제로 올린다는 원칙만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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