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는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적기로 유명하다. 리그 선두도 리그 최하위에게 질 수 있다. 때문에 ‘의적’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강팀이 강팀을 이긴 뒤 약팀에게 승점을 빼앗겼을 때를 칭하는 말이다. 최고의 의적은 어느 팀일까.
올 시즌 최고 의적은 3위를 차지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빅6 상대로 총 13점의 승점을 얻었지만 빅6 아래의 팀을 상대로는 20승 7무 2패를 기록해 승점 13점을 나눠주었다. 즉, 강팀들에게 얻은 승점 전부를 약팀들에게 빼앗긴 것이다.
본래 ‘의적’은 리버풀에게 붙은 별명이었다. 리버풀이 유독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국내 팬들은 리버풀을 ‘의적풀’이라 부르기까지 했다. 올 시즌 리버풀은 빅6에게 승점 10점을 얻었고 그 아래의 팀들에게 11점을 빼앗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빅6 아래의 팀에게 19승 5무 4패를 기록하면서 무려 17점의 승점을 나누었다. 빅4 중 최다. 4번의 패배가 이번시즌 승격된 세 팀과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웨스트브롬에게 당한 것임을 고려하면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재미는 이처럼 빅6팀들도 언제나 하위팀들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는 여지가 타 리그보다 크다는 점에 있다. 첼시와 아스날의 지휘봉이 바뀌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다음 시즌에는 어떤 팀이 의적의 불명예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서빈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smallb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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