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에 연루된 넥센 조상우(24)와 박동원(28)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이들이 경찰서에 나타나자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현장을 찾은 한 야구관계자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경찰 소환조사를 받아 (조상우와 박동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줄 알았다”고 밝혔고,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오히려 취재진에게 “서장님께서 이번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선수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조사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를 10여분 앞두고 박동원이 먼저 취재진 앞에 섰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낸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약 5분 뒤 변호사와 함께 현장에 도착한 조상우도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고,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야구팬들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합의에 의한 관계였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실히, 정직하게 조사를 잘 받고 사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박동원은 조사실로 들어간 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상우는 낮 12시15분께경 점심식사를 위해 변호사를 대동하고 한 시간가량 외출 후 복귀했고, 기자와 마주치자 가볍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기나긴 조사 끝에 오후 8시 30분쯤 박동원이 먼저 “진술 잘했다”고 말을 아낀 채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오후 9시 55분쯤 뒤늦게 조사를 마친 조상우는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다”고 운을 뗀 뒤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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