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눈] 이승우-문선민, 월드컵 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8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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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승우가 온두라스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승우가 온두라스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가 수비 쪽에서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압도적인 볼 점유를 가져가다보니 수비의 약점이 드러날 만한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 우리가 이 정도로 볼 점유를 압도할 수 있는 상대는 없다.


온두라스는 잔뜩 포메이션을 내려서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볼을 가운데까지 가져오지도 못한 채 몇 차례 멀리서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이 전부다. 뒷공간을 내준 상황이 있기는 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좌우 풀백인 홍철, 고요한은 공격 가담이 많았다.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우, 이청용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우 풀백이 가운데로 볼을 주고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홍철과 고요한이 볼 터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28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평가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후반 한국 대표팀 문선민(오른쪽)이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황희찬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8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평가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후반 한국 대표팀 문선민(오른쪽)이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황희찬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우는 나이 어린 선수의 데뷔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상대 팀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볼 받아서 돌파하고 슈팅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했다. 문선민도 적극적으로 뛰어서 골을 만들어 냈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살아남으려는 의지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동력을 잘 보여줬다. 반면 이청용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


손흥민-황희찬 투톱은 월드컵에 가까워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휴식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시기인데, 손흥민은 그 가운데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평가전은 월드컵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당장 승리보다는 남은 평가전과 훈련기간 동안 부상자 없이 완성도를 높여가는 부분이 중요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1994미국·1998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현 아주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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