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넥센 히어로즈가 이장석 전 대표 주도하에 진행한 트레이드로 최근 10년 동안 현금 189억5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적인 부분은 189억5000만원 중 KBO에 트레이드 조건으로 승인된 액수가 58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KBO는 앞선 29일, 지난해 진행된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이 총 6억원의 ‘뒷돈’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자 “양도·양수 허위 보고는 명백한 규약 위반으로 해당 금액을 전액 환수해 야구 발전기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2017년 넥센이 진행한 강윤구(NC·1억원), 윤석민(KT·5억원)건 트레이드로 얻은 현금 6억원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기존 구단들이 그동안 규정을 어긴 트레이드의 실제 현금 액수를 시인하며 넥센은 물론 리그 전체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0일 드러난 사실과 다른 트레이드만 총 12건에 이른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넥센이 트레이드를 통해 전체 벌어들인 현금 총액은 189억5000만원이다. 이 중 KBO에 승인을 받고 발표된 액수는 58억원이다. 따라서 미승인 현금이 환수될 경우 넥센은 KBO에 무려 131억5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2018년 넥센의 선수단 총 연봉(외국인·신인 제외)은 58억 2300만원이다. 선수단 연봉 총액의 두 배가 넘는 막대한 액수다. 올 시즌 연봉 총액 1위를 기록한 KIA의 108억6500만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넥센은 재정적인 후원이 가능한 모기업이 없기 때문에 구단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KBO는 “추가로 밝혀진 미승인 현금에 대한 환수 여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난 후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계획이다”고 밝혔지만 원칙적으로 이번 131억5000만원도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KBO측은 ‘자진신고’라는 점에 주목하며 하루 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내비쳤지만, 이는 파국을 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도덕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을 자초한 넥센에 대해 보다 강력한 징계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KBO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