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리포트] 레오강 캠프, 8년 전<노이슈티프트>과는 어떻게 다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5일 05시 30분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이 담금질에 들어가는 레오강 잔디구장.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이 담금질에 들어가는 레오강 잔디구장.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축구국가대표팀이 사전전지훈련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여장을 풀었다. 정말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비엔나까지 12시간 비행했고, 육로로 5시간을 더 이동한 뒤에야 숙소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동할 가치는 충분했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이 여러 차례 현지를 직접 방문해 섭외한 레오강은 대단한 풍광을 자랑한다. 알프스 자락의 스키 휴양지로도 유명한 인구 3000여명에 남짓한 소도시 주변은 온통 초록빛이고, 공기도 청명하다. 워낙 지역이 작다보니 할 일도 많지 않다. 오직 축구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분위기를 전환하고, 좋은 기운을 얻으려는 축구 팀들의 발길이 거의 연중 내내 끊이질 않는다. 황희찬(22)이 몸담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클럽은 물론, 최근에는 자국 월드컵에 나설 러시아대표팀도 방문했다.

한국 대표팀은 과거에도 오스트리아를 찾은 적이 있다. 8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과 태극전사들은 인스부르크 인근의 노이슈티프트에서 심신을 가다듬은 뒤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위업을 달성했다. 신 감독도 노이슈티프트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으나 적당한 훈련장과 리조트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물론 노이슈티프트만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 레오강과 달리 그곳은 남아공 고지대를 염두에 둔 선택지였다. 해발 1000m 초반 높이의 노이슈티프트는 남아공 1200m 고도를 사전 경험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러시아는 고지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오히려 고지대 훈련이 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신 시간이 흐른 만큼 장비는 최첨단화가 됐다. 특히 대회 전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충격파·고주파·레이저 치료기 등 고가의 의료장비들이 1톤 가까이 공수돼 레오강 대표팀 숙소를 채웠다. 상당한 초과금액이 불가피했으나 충분한 가치의 투자였다.

또한 매순간 치열한 경쟁에 임할 선수들의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당구대와 탁구대를 비롯한 각종 전자게임기들도 곳곳에 비치했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야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대표팀 스태프는 “실질적인 팀 훈련은 4일부터 11일까지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 알차게 훈련하면 본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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