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태극전사들의 첫 훈련을 지휘한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코멘트는 아주 명확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주로 활용할 전략과 그에 맞는 선수 구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얘기였다.
최근 대표팀은 국내 강화훈련 기간 소화한 두 차례 평가전 시리즈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북중미 온두라스를 격파했으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완패를 당해 어렵사리 잡은 상승세가 다시 꺾이고 말았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월드컵 본선이 임박했는데, 여전히 대표팀은 실험만 반복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어쩔 수 없이 완전히 공개하지 못할 뿐, 나름의 해법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있다.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펼쳐질 볼리비아 평가전에서도 전력을 100% 드러내지 않는다. 세트피스 세부전략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인 약체가 강호를 상대할 때 가장 득점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세트피스다. 실제로 대표팀은 최근 강화훈련을 소화하며 다양한 세트피스 루트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도 취재진이 없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 맞춤형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할 11일 세네갈 평가전에서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확인할 참이다. 비록 세네갈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스웨덴~멕시코~독일과는 다소 다른 전술을 쓰지만 우리만의 뚜렷한 플레이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출전국들은 전부 영상으로 분석을 한다. 어쩔 수 없이 일부를 감추고 있다. 본선에서 세트피스를 완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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