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에이스’는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고, 국내 선발진의 활약은 미진한 상황. 여러 모로 위기의 넥센 선발진에 한현희(25)가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넥센은 10일 수원 KT전에서 6-1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 한현희였다. 한현희는 7이닝 4안타(1홈런) 8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맞은 솔로포를 제외한다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KT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수가 88개에 불과했을 만큼 완벽했던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 넥센 장정석 감독은 시름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3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김현수의 타구에 오른손을 정통으로 맞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회복까지 최소 6~8주 걸릴 만큼의 큰 부상이었다.
거기에 토종 선발진도 고민이었다. 8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신재영은 4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뒤 1군 말소됐다. 9일 선발투수 안우진은 3.2이닝 5실점 조기강판됐다.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6.2이닝 11실점으로 고전했다. 장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발투수 놀음이다. 안우진을 계속 선발투수로 쓸지에 대해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와 거듭 대화했다. 다음주쯤 결정될 것 같다. 로저스와 계속 함께할지 여부도 어쩌면 다음주쯤 결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넥센의 확실한 선발투수는 제이크 브리검과 최원태, 한현희가 전부다. 남은 두 자리는 1~2군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기존에 로테이션을 돌던 세 명의 선수가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그 중책이 한현희에게 주어졌고, 그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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