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은 특유의 느긋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제’를 탓하는 대신 나아질 ‘오늘’을 바라보고 있어서다.
KIA의 뒷문이 불안하다. 마무리 투수들이 줄줄이 낙마한 까닭이다. 큰 기대를 걸었던 김세현은 지난달 25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이달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베테랑 임창용도 여전히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바통을 이어받은 김윤동마저 치명상을 입었다. 15~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양 일간 소화한 이닝은 불과 1.1이닝이었지만, 실점에 따른 2패는 모두 김윤동이 떠안아야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치르는 KIA로선 매 경기 승수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17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은근히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어제의 아픈 경험이 아직 경력이 많지 않은 김윤동에게 한 단계 성장할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 감독은 “(윤동이가)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 있다. 이렇게 선수로서 근성이 생기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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