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펼친다. 향후 이어질 멕시코(24일·로스토프 나도누)~독일(27일·카잔)과의 험난한 여정을 고려할 때 반드시 승점 3을 획득해야 할 승부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내부의 철두철미한 준비는 물론, 치밀한 보안 관리로 상대에 충분한 혼란을 야기했다. 분위기도 좋다. 태극전사들의 표정도 훨씬 밝아졌다. 막연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겸손함으로 결전의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 끝까지 혼란 줄 수비라인
월드컵을 준비하는 내내 대표팀을 둘러싼 큰 쟁점이 있었다. 수비진이다. 상대적인 강호의 덜미를 낚아채기 위해선 단단하게 뒷문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A매치에서 거듭된 실점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실험 과정이었다. 일찍 수비라인을 확정하고 다른 지역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3월 유럽 원정 시리즈를 통해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의 수비진을 통째로 이식하려던 계획이 주력들의 줄 부상으로 꼬인 상황에서 선택의 폭은 좁았다.
다만 포백이 유력해 보인다. 월드컵 체제로 돌입한 이후 대표팀이 스리백을 구성한 것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1-3 패)이 유일했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 시절, 스토퍼 경험을 지닌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위치 변화가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나머지는 포백을 가동했는데, 경기 막판 교체를 통해 스리백을 살폈다.
오스트리아 사전훈련캠프를 마친 뒤 신 감독에게 “라인 조율이 좋고, 안정을 줬다”고 칭찬 받은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7·FC도쿄)가 수비라인의 한 자리씩을 채울 것으로 보이며 이용(32·전북 현대)~고요한(30·FC서울)~박주호(31·울산 현대)~홍철(28)~김민우(28·이상 상주 상무) 등 측면 자원들이 윙백(3-5-2)과 풀백(4-4-2)을 동시에 대비한다.
● 터져야 할 세트피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총 31골을 터트렸다. 이 중 프리킥과 코너킥에 의한 득점이 11골이다. 33%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가장 손쉽게 골을 노릴 수 있는 루트가 세트피스다.
신 감독은 “세트피스도 여러 전략의 일부다. 다른 패턴 플레이와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며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으나 대표팀이 좋은 결실을 낸 대회에서는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포가 많이 나왔다. 암울한 4년 전 브라질대회는 세트피스 골이 없었다. 분위기와 자신감을 모두 잡으려면 득점이 최고다.
태극전사들은 그동안 킥 연습도 꾸준히 해왔다. 팀·개인을 가리지 않고 훈련 전후로 공을 차면서 감을 끌어올렸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정우영(29·빗셀 고베)~이재성(26·전북) 등이 프리킥과 코너킥을 책임지고 기성용은 페널티킥(PK)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출항한 신태용호는 세트피스로 4골 밖에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