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남북체육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두 차례 통일농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월에는 한국 선수들이 먼저 방북한다. 가을(대략 9~10월쯤)에는 북한 선수들이 방남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농구협회는 세부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19일 “7월 4일과 5일 북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남쪽에서는 남녀 대표팀 선수 24명이 방북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북할 선수단 규모는 총 50명 정도다. 남녀대표팀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를 모두 포함한 숫자다. 그 외에 농구협회, KBL, WKBL 관계자 등 총 20명 정도의 참관단도 꾸려질 예정이다.
세부일정도 정해졌다. 3일 출발해 4일과 5일 경기를 펼치고 6일 돌아오는 스케줄이다. 4일 남북 대표팀 대결을 펼쳐지고, 5일 남과 북 선수들이 팀을 합쳐 경기를 펼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구성하는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
단일팀 논의는 여자농구대표팀에 집중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자농구대표팀의 경우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농구대표팀은 단일팀 구성에 걸림돌이 있어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농구협회는 북한의 여자농구대표팀 선수 2~3명이 팀에 합류하면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농구협회는 8월초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한 팀을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학팀들이 출전하는 아시아-퍼시픽 챌린지에 북한 대학 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보냈다. 북한농구협회는 초청장을 공식 접수하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회에는 미국의 대학팀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북미간의 경기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농구는 1999년과 2003년에 두 차례 열린 바 있다.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평축구 부활보다 농구교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통일농구가 15년 만에 다시 열릴 수 있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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