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4)은 2016년 5월 31일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노경은은 두산에서 더 이상 야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 자신을 받아준 롯데에 노경은은 감사를 표시했고, 보답을 약속했다.
그 다짐은 2018년 현실이 되고 있다. 19일까지 노경은은 13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선발로서 60이닝을 책임졌다.
롯데는 박세웅과 송승준 두 주력선발을 부상으로 잃은 상태에서 시즌 초반을 견뎌내야 했다. 선발진이 붕괴될 위기를 노경은이 막아줬다. 두 투수가 돌아온 상황에서도 노경은은 선발진에 남아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피칭 내용이 좋은 노경은을 선발에 잔류시키고, 송승준을 불펜으로 보내는 마운드 조정을 했다. 그 당시 노경은을 받기 위해 롯데는 20대 중반의 파이어볼러 고원준을 두산에 넘겨주는 모험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이 논란의 트레이드에서 승자는 롯데였다. 두산은 2017시즌 후 고원준을 방출했다. 원래 넥센에서 프로 데뷔한 고원준을 2010년 12월 트레이드 영입한 롯데는 당시 선수 2명(이정훈, 박정준)과 뒷돈 현금을 건네준 대가를 노경은 영입으로 일정 부분 보상 받은 셈이 됐다.
노경은은 2012년 12승, 2013년 10승으로 두산 선발진의 축이었다. 그러나 2014년 3승 15패, 2015년 1승 4패, 2016년 3승 12패로 무너졌다. 2017년은 1승도 못하고 2패만 당했다. 절치부심의 세월을 건너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노경은의 야구인생에 다시 햇살이 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