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본 2만명의 스웨덴 서포터스가 맥주로 자축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톡홀름에서 발행되는 석간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니즈니노브고로드 원정에 참가했던 스웨덴 서포터스는 한국과의 F조 1차전을 1-0으로 승리한 뒤 자축하기 위해 술을 찾았다. 그러나 바이킹의 후예들이 마음껏 마실 충분한 맥주가 니즈니노브고로드에는 없었다고. 서포터스와 팬들은 경기 전부터 가게를 돌며 맥주를 찾았는데 재고가 모자라 이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고. 이런 가운데 스웨덴 축구팬 120명은 예약했던 비행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스웨덴전을 놓치고 눈물을 흘렸다.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1인당 1700달러(약 188만원)를 내고 러시아행을 기다리던 팬들은 출발 1시간 30분전에야 예정된 비행기가 취소됐고, 대체 항공기를 운영할 승무원이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비보를 들었다. 대체 항공기를 이용해도 킥오프 전에 현지에 도착할 수 없어 결국 이들은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 19일 잉글랜드와 튀니지가 맞붙은 볼고그라드 아레나를 날벌레 떼가 습격해 선수단은 물론 양국 응원단을 괴롭혔다. 눈, 코, 입을 비롯한 안면부로 날아드는 날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려도 허사였다. 2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끈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날벌레가 많을 것이란 얘기를 듣긴 했지만, 경기장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많더라”며 이례적으로 경기외적인 요소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 볼가강변에 위치한 볼고그라드는 습기 때문에 매년 여름이면 모기를 비롯한 날짐승이 창궐한다고.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시 당국이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음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