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지금 KT의 상황이 그렇다. 5월까지는 승률 0.437(21승 27패)로 어느 정도 버텨냈지만, 6월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5월 30일 대구 삼성전부터 4연패~1승~4연패~1승~6연패~1승~2연패라는 최악의 패턴을 반복했다. 4월 18일 수원 SK전 패배(3-8) 직후 5할이었던 시즌 승률도 3할대로 추락했다. 최하위(10위) NC와 격차도 크지 않다. 10위는 KT가 지난 3년간(2015~2017시즌) 도맡았던 자리다.
KT 김진욱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7시즌부터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지우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김 감독의 모친상(20일)과 팀 내 최다등판 투수(33경기) 심재민의 1군 말소라는 이중고까지 겹쳤다. 주장 박경수와 이진영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팅을 소집해 분위기를 다잡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 처참한 6월 득점권타율(0.175·160타수 25안타)은 선수들의 부담감을 설명하는 지표다. 이 기간에 137안타·47볼넷을 기록하고도 득점은 고작 59점에 그쳤다.
지난 3년간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다 보니 꼴찌를 벗어나야 한다는 일종의 공포증이 생겼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 선수들 대부분이 밝힌 목표가 탈꼴찌였다.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놓고 일찍부터 겁을 낼 필요는 없다.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선 ‘꼴찌 트라우마’부터 지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