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풀고 픈 하석주의 읍소, 차범근의 결자해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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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16시 08분


악연 풀고픈 하석주의 읍소, 차범근의 결자해지 이뤄질까/차범근-하석주. 동아 DB.
악연 풀고픈 하석주의 읍소, 차범근의 결자해지 이뤄질까/차범근-하석주. 동아 DB.
차범근과 하석주. 악연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하석주는 멋진 왼발 슛으로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 16강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샘솟는 아드레날린이 문제였다. 불과 3분 만에 어이없는 백태클로 퇴장.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어 결국 1-3 역전패 . 여파는 2차전까지 이어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 참패. 차범근 감독은 현장에서 경질돼 축구 인생에서 지울 수 오점을 남겼다. 차범근과 하석주 모두에게 프랑스 월드컵은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 후 20년. 둘의 관계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하석주는 차범근만 보면 죄인 심정이라고 한다.
그는 최근 SBS TV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차범근 전 감독 앞에서)얼굴을 못 들었다. 내가 도망 다녔다. 축구 행사에도 차범근 감독님이 계시면 피해 다녔다. 지금까지 그렇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이럴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자리에서 감독님 뵙고 감독님이 힘들게 살아온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희망 사항을 전했다.

그는 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제가 뵙고 싶어도 아직까지 전화도 못 드리고 있다”며 “어떤 언론에서 감독님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먼저 이렇게(한번 만나자라고) 해야 제가 거기에 나갈 수 있는 거지 제가 감독님한테 뵙자고 말할 순 없는 것 같다”고 차범근의 아량을 기대했다.

차범근의 결자해지를 바라는 하석주의 읍소는 이뤄질까. 지켜볼 일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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