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너를 보내야 하다니… ‘호-수 결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7일 03시 00분


포르투갈-우루과이, 7월 1일 16강전


너무 일찍 만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과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의 우루과이가 맞붙는다. 대회 막판 만났어도 손색이 없을 카드지만 둘 중 패하는 한 명은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 한다. 양 팀은 7월 1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포르투갈은 B조 2위, 우루과이는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포르투갈로서는 다소 아쉬운 대진이다. 26일 러시아 모르도비야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했다면 한결 수월해 보이는 러시아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에 이란의 카림 안사리파르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1승 2무로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1점이 모자라 조 2위가 됐다.

전날까지 2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던 호날두는 후반 7분 상대 선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무승부의 원인을 제공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기세가 등등하다. 우루과이는 같은 날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3전 전승으로 가볍게 A조 1위에 올랐다.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건 사상 처음이다. 2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수아레스는 전반 10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월드컵 통산 7골을 기록한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월드컵에서 자신이 골을 넣으면 팀이 승리하는 기분 좋은 전통도 이어갔다.

양 팀의 대결은 두 골잡이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와 수아레스는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각각 26골과 25골을 넣어 득점 2, 3위를 기록했다.

B조 1위 스페인은 A조 2위 러시아와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벌인다. 스페인은 26일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뒤지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아고 아스파스의 골로 가까스로 비겼다. 이 골은 당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VAR로 득점을 인정받았다. 만약 이 골이 아니었다면 포르투갈 대신 스페인이 우루과이와 맞붙을 뻔했다. 야후스포츠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골로 스페인은 더 쉬운 길을 가고, 포르투갈은 더 어려운 길을 가게 됐다. 8강에서도 덴마크-크로아티아 승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큰 스페인이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러시아 월드컵#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수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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