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해설가 출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60)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진행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한국과 독일전에 대해 “예선 세 경기 중에서 가장 힘들고 고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독일은 1승 1패이기 때문에 한국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스웨덴도 1승 1패로 골득실 차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독일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산술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독일에게 2골 이상으로 이겨야 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서 멕시코는 3승으로 조 1위가 확정돼야 한다”며 “한국 대표팀은 시간을 끌면서 최대한 늦게 골을 내줘야 한다. 우리가 선취골을 터뜨려서 독일이 스웨덴전, 멕시코전처럼 공격에 일방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흐름으로 만든다면 한국은 하나의, 1%의 확률이어도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랭킹 1위인 독일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 내용과 관련해 일각에서 ‘늙은 전차’라는 혹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적 시각에서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갖고 독일 팀을 분석해보니 독일 대표팀은 사실 불운했다”고 평했다. 멕시코와 스웨덴전에서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국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
신 교수는 독일전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선수로 최전방의 티모 베르너(22·RB 라이프치히),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 조슈아 키미히(23·FC 바이에른 뮌헨) 등을 꼽았다.
그는 “스웨덴 경기 때 결승골을 터뜨렸던 토니 크로스는 미드필드에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플레이 메이커다. 베르너는 최근에 독일 대표팀의 신성으로 떠오르는데 A매치 경기에서 무려 7골이나 터뜨린 선수”라며 “베르너와 크로스 선수를 수비에서 어떻게 적절히 차단할 것인지에 대한 전술적인 준비가 오늘 확실히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른쪽 풀백을 보는 키미히 선수를 어떻게 차단하느냐도 큰 숙제”라며 “한국 대표팀은 키미히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을 때 드러나는 오른쪽 공간을 어떻게 빠르게 손흥민 선수 등 공격수들을 침투시켜 득점 기회를 여느냐가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반칙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파울 23개, 멕시코전에서 파울 24개를 기록했다. 신 교수는 “국제축구연맹과 오늘 경기에 나서는 심판 입장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유의를 해서 살피게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도를 넘는 반칙을 하게 되면 오히려 한국 팀의 경기력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퇴장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전에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주고 팬들로부터 집중적 비난을 받고 있는 장현수 선수에 대해선 “자신들이 한 플레이나 결과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자꾸 변명을 대거나 피해가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화를 나게 하는 부분”이라며 “결국 결과로써 이것을 입증해야 한다. 국가대표팀의 감독, 또 선수가 됐을 때는 거기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 있다.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 집중해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선방쇼’를 선보인 골키퍼 조현우와 관련해선 “스웨덴과 멕시코와 경기 양상과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갈 거다. 오늘 독일은 문전에 붙이는 플레이도 심하게 할 거고 몸싸움도 시도할 것”이라며 “키미히, 크로스,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FC), 토마스 뮐러(FC 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 FC) 등은 이름만 들어도 세계적인 공격수들이고 미드필더다. 이런 선수들이 중거리 슈팅을 포함해서 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경기에서 쏟아 부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때 가장 큰 책임과 역할, 그리고 부담을 갖는 것은 조현우 골키퍼”라며 “조현우가 두 경기를 통해서 예상 외로 선방을 해줬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조현우 선수의 역할에 대해 상당히 기대도 크고, 격려를 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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