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노리는 LG에겐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순위 표와 상대 전적 모두에서 두산과 한화를 넘는 일이다.
LG는 시즌 78경기를 소화한 26일까지 3위에 올라있다. 43승34패1무로 승률은 0.558에 이른다. 승패마진에 충분한 여유가 있다. 남부럽지 않은 전력도 갖췄다.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지키는 헨리 소사(2.45)와 4위 타일러 윌슨(3.03)이 각종 투수 지표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라있다.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로서 마운드를 이끄는 중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타격 기계’ 김현수를 필두로 뜨거운 공격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4.53) 1위, 팀 타율(0.300) 2위로 투타의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LG에게 유일한 빈틈이 있다면 강자에게 약한 모습이다. LG는 나머지 9개 구단 가운데 두산과 한화에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인다. 두산에는 5전패를 당했고, 한화를 상대로는 4승8패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LG보다 순위가 높은 1·2위 팀이다. 더구나 LG는 한화에 1.5경기차로 뒤진 상황에서 2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산과 한화에 여러모로 밀리는 듯한 형세는 LG로선 치명타다.
LG 류중일 감독도 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류 감독은 “두산과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아직 두산에게 한 번을 못 이겼다”고 털어놨다. 특히 한화와는 4차례 3연전을 치렀음에도 위닝 시리즈는 한 번에 불과했다. 대전에서 치른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스윕 패를 떠안는 등 시작이 좋지 않았다. 류 감독은 한화와의 2위 싸움을 두고 “마음이 조급하다고 해결될 일인가”라면서도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다. 4월 29일 삼성전 패배를 시작으로 5월 8일 롯데전까지 내리 8연패에 빠졌던 LG는 해당 기간 내 한화(1~3일)와 두산(4~6일)에게 연달아 스윕 패를 당했다. 당시 상승세에 있던 한화와 1위를 지키는 두산과의 부담스러운 연전이었다.
두산을 상대로 한 완벽한 열세를 극복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는 두산과 간격을 좁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준비 기간도 충분하다. LG는 7월 20일 두산과 잠실 홈경기 3연전으로 맞붙는다. 이미 12경기를 소화한 한화와는 당분간 마주할 일이 없다. 9월 8~9일 잠실에서, 같은 달 15~16일에 대전에서 각각 2연전씩을 치른다. 물론 9월에도 LG와 한화가 우승 타이틀을 놓고 상위권에서 겨루는 상황이 이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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