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58) 감독이 27일 잠실 LG전에 앞서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의 이름을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같은 날 오후 11시 예정된한국-독일전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현수가 무슨 죄인가. 중압감이 정말 클 텐데…”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겪는 애환을 말한 것이다.
장현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특히 24일 멕시코전에서 선취점의 빌미가 된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현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도를 넘어선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타까운 기색을 드러낸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도 그렇다. 못 하고 싶은 선수 없고, 요령을 피우는 선수도 없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는데, 멘탈(정신력)이 약한 선수들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는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기도 한다. 몰입도가 높은 스포츠의 특성이기도 하지만…”이라고 지나친 비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이끌고 있는 KT의 사정도 좋진 않다. 26일까지 29승 1무 46패(승률 0.387)로 9위를 기록 중이다. 28승 49패를 기록 중인 최하위(10위) NC와 격차도 2게임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지난 3년 연속(2015~2017시즌) 최하위에 그친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비난 받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마음도 편할 까닭이 없다. 장현수에 대한 비난을 안타까워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선수들이 잘되길 바라는 스승의 진심이 묻어난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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