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 맞춘 독일의 ‘점쟁이 북극곰’…누리꾼 “성지 순례 왔습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8일 14시 00분


2018 러시아월드컵 최대의 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의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자 한국 승리를 예견했던 ‘점쟁이 북극곰’에 이른바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신앙행위인 ‘성지순례’는 인터넷에선 의미가 다르다.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측한 게시물을 찾아가 댓글을 달아 칭송하는 일을 가리킨다.

한국 독일전이 열리기 전인 27일(한국시간)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 동물원은 북극곰을 이용해 경기결과를 예측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앞서 UEFA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독일 오버하우젠의 수족관에 사는 '점쟁이 문어' 파울이 독일 대표팀의 승패를 높은 확률로 맞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에 이벤트를 한 동물원은 북극곰 우리 안에 태극기와 독일 국기를 각각 붙인 먹이상자 2개를 준비해 북극곰 모녀가 선택 하도록 했다.

두 곰은 독일기가 붙은상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태극기가 붙은 상자로 먼저 다가갔다. 하지만 얼마 후 두 상자 모두에 관심을 보이자 동물원 관계자는 “동점으로 끝날거라 본다”고 해석했다.

영상을 본 한국 누리꾼들도 대부분 “곰 같은 선택이다”, “괜히 미련 곰탱이가 아니다”, “한국이 밥이라는 점괘다”, “북극곰의 저주다”라며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일부는 “한국의 승리 점괘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특히 어떤 누리꾼은 “이기거나 비기지만 16강은 못가나 보다”고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거의 정확하게 맞춘 것.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실제로 한국이 독일을 대파하는 일이 일어나자 누리꾼들은 '점쟁이 북극곰'을 소개한 기사에 찾아가 “이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성지순례 왔습니다”, “하는일 다 잘되게 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한편 두 곰은 지난 24일 독일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2차전에 앞서서도 독일기 상자에 먼저 관심을 보였고 결과는 독일의 2대 1 승리로 끝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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