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조현우, 내 능력 넘어섰다…3실점, 나도 못막을 골”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28일 18시 37분


2002 한일월드컵 때 대표팀 수문장이었던 이운재 전 국가대표 골키퍼가 2018러시아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에 대해 "내 능력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운재는 28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우에 대해 "저의 능력보다 더 많이 넘어선 친구 같다"며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세 골을 막기에는 다 힘든 공이었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스웨덴전이나 멕시코전에서 보였던 집중력과 경기력, 정말로 (조현우의)그런 경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승리에 크게 한 몫 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허용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현우 선수가 막은 것이 더 많기 때문에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일 그 자리에 섰다고 하더라도 그 세 골은 다 막기 힘든 골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옛날부터 그랬지만 골키퍼들은 소외 받는 느낌이 되게 많다"며 "이번에 월드컵을 계기로 골키퍼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또 새삼 느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골키퍼는 재미없는 자리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실수 하면 질타는 다 받아야 되고, 항상 잘하기만을 원하고, 참 고독한 자리인데, (이번처럼) 많은 팬 여러분들이 그 자리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다른 대한민국 골키퍼들도 힘을 받아서 조현우 선수만큼 잘하는, 더 월등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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