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 최하위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독일의 탈락 원인을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전혀 챔피언의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첫 경기 멕시코 전에서 0-1로 패했다. 이어진 스웨덴 전에서 극적으로 2-1 승리하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한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0-2로 패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FIFA는 “독일은 세 번째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직전 대회 세계 챔피언이 됐다. 이는 엄청난 실망감이다.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독일의 실패 원인을 집중 분석했다.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은 것은 자만심이었다. 독일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오스트리아에게 1-2로 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졸전 끝에 2-1로 신승을 거두는 등 조짐을 보였지만 “ 끝에 가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자만심이 독일을 망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상대보다 앞선 스코어를 기록한 순간은 스웨덴 전 단 1분이다.
두 번째 원인은 주요 선수들의 부진이었다. FIFA는 “러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 많은 독일 선수들이 이번 시즌 클럽에서 부진했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긴 부상으로 의구심을 낳았고, 메수트 외질, 율리안 드락슬러, 토마스 뮐러도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이어갔다. 토니 크로스는 거의 특색이 없었고 사미 케디라는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원인은 동기 부여 부족을 꼽았다. FIFA는 “이는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기 가장 좋은 원인이다. 감독은 이미 트로피를 얻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길 원한다. 그렇다고 2014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율리안 브란트 등 흥미로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상대팀들의 적절한 대비를 꼽았다. FIFA는 “독일의 월드컵 첫 경기 후 멕시코의 전술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 대회 독일의 상대팀 3팀 모두가 자신들이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준비했다. 심지어 한국은 윙을 전환하는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막아냈다. 상대의 대응에 비해 뢰브 감독의 대응은 부족했다. 2014년에 강점을 보인 세트플레이도 이번엔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원인은 결정력 부족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3경기에서 67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2골을 얻는데 그쳤다. 성공률이 3%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인 러시아의 38%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독일보다 적은 골을 넣은 팀은 1골에 그친 파나마뿐이었다.
이에 대해 FIFA는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확실한 마무리를 해줄 선수가 없었다. 토마스 뮐러는 티모 베르너, 마리오 고메즈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원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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