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계란 누구야? 여론 격노… 2014년 엿투척 때완 완전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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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9일 16시 38분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9일 인천공항 입국 환영행사 중 계란이 날아들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29일 인천공항 입국 환영행사 중 계란이 날아들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인천=장승윤 기자
29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계란이 날아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 귀국 당시 엿이 날아왔던 장면이 오버랩 되는 상황.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전혀 달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기성용 제외)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덕에 팬들의 환호 속에 입국장에 들어섰다. 태극기와 선물, 응원 피켓을 들고 기다리던 많은 팬이 선수들이 등장하자 격하게 반겨줬다.


이는 4년 전과 다른 풍경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1무 2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을 때는 이같은 환영이 없었다. 분노한 일부 시민은 대표팀에게 엿을 던졌으며,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노골적으로 비난을 표출했었다.

당시와 비슷한 일이 이번에도 벌어지긴 했다. 몇몇 사람이 대표팀을 향해 계란을 던진 것. 정몽규 축구협회회장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계란이 날아왔으며, 손흥민이 인터뷰를 할 때도 계란이 그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대다수 팬은 “그만하라”라며 대표팀을 편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4년 전과 차이가 두드러진 풍경이다.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독일전에서 투혼을 보여준 대표팀을 향한 위로였다.

이날 계란 투척 사태는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수 누리꾼은 “계란 던지는 사람 정말 역겹다. 고생하신 우리 선수들을 욕하는 건 아니라 환영해줘야했다”(youm****), “죽기 살기로 뛰고 왔는데 계란은 왜 던져”(wl****), “고생한 선수들한테 격려를 못할만정 계란을 던지냐”(ja****), “선수들 축구 실력보다 던진 사람 인성이 더 형편없다. 토토 잘못 걸었나”(ㅇ****), “토토 망한 인간이 가서 계란 던졌구만”(ㅇ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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