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벨기에전에 심판 모두 세네갈인…日 “공돌리기 복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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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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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사진=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일본과 벨기에의 월드컵 16강 경기 심판진이 모두 세네갈인으로 배치됐다.

일본은 3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지난달 30일 국제축구연맹(FIFA)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중 하나인 ‘FIFA Media’를 통해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에 말랑 디에디우 주심과 지브릴 카마라, 엘 하지삼바 부심이 배정됐다”고 밝혔다.

FIFA의 이 같은 결정에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1일 “만일 세네갈 출신 주심이 일본에 불리한 판정을 내릴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해당 기사 댓글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de***은 “이건 아니라고 본다. FIFA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라고 말했고, li***은 “노골적이진 않더라도 미묘하게 벨기에에게 유리한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mu***은 “유럽과 아시아 이외 대륙의 심판을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필 세네갈이라니…”라며 당황스러워했고, mer***은 “평등하게 판정해도 입장이 다르면 평등하게 보이지 않는다. 일본, 세네갈과 심판진에 대한 배려가 없는 FIFA의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악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일본은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와 경기를 치렀다. 당시 일본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후반전 종료 전 약 10분 동안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공만 돌리는 플레이를 보였다.

같은 시각 진행된 또 다른 H조 최종전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달된 것이다.

결국 일본과 세네갈은 나란히 0-1 패배를 거뒀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선 일본이 세네갈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의 노골적인 ‘공 돌리기’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일본 팬들도 ‘사무라이 블루’라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애칭이 부끄럽다고 지적할 정도.

일본의 플레이에 가장 분노한 것은 세네갈이었다. 영국 BBC는 2일 “세네갈 축구협회가 ‘일본처럼 공정하지 못한 경기를 하는 팀에 징계를 줘야 하고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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