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일까지 78경기를 치렀는데 단 12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NC와 더불어 리그 최하위. 세이브 성공률은 21.8%로 압도적 리그 꼴찌다. 자연히 블론세이브는 15개로 리그 최다다. ‘클로저’ 손승락의 세이브 성공률은 68.8%로 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다. 6월 들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롯데는 6월 20차례의 세이브 기회 중 단 2개만 따냈다. 성공률 10.0%는 9위 SK(25.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승률 0.684(2위)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웠던 롯데의 상승세는 뒷문에서 시작됐다. 롯데의 지난해 세이브 성공률은 33.1%로 리그 평균(29.8%)을 웃돌았는데, 후반기에는 41.4%까지 상승했다. ‘클로저’ 손승락은 시즌 61경기에서 세이브 성공률 88.1%를 기록했고, 롯데가 상승곡선에 올라선 후반기에는 95.7%의 안정감을 뽐냈다.
필승조라 칭할 이가 마땅히 없을 만큼 개개인의 부진이 심각하지만, 벤치의 운용도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의 올 시즌 승계주자 실점률(IRS)은 41.7%에 달한다. 승계주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홈을 밟은 셈이다. 교체 시점에 의문점이 남는 이유다.
방망이는 뜨겁다. 롯데는 6월 54홈런으로 KBO리그 월간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팀 타율도 0.295(리그 2위)로 뜨겁다. 선발진도 평균자책점 4.39(리그 2위)로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뒷문을 잠그지 못하면 경기 중반까지의 리드는 무의미해진다. 뒷문이 열린 상태가 계속된다면 가을야구는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