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사령관 모드리치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와 ‘개최국 효과’를 등에 업은 러시아가 4강행 막차 탑승을 다툰다.
16강에서 각각 스페인과 덴마크를 꺾은 러시아와 크로아티아는 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8강전에서 맞붙는다. 객관적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크로아티아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러시아는 70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중 가장 낮다. 하지만 16강전에서 8만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우승 후보 스페인을 꺾은 러시아가 다시 한번 이변을 일으키지 말란 법은 없다.
크로아티아의 ‘믿을맨’은 중원의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힌다. 16강전에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의 중원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모드리치는 경기 내내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노련한 템포 조절로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체면을 차렸다.
이 밖에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와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 이반 페리시치 등 걸출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모드리치 외에도 공격 루트가 많다. 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는 동안 실점은 2점으로 틀어막은 수비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만 5골을 몰아 넣어 세계를 놀라게 한 러시아는 우승 후보 1순위라던 스페인까지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러시아 선수들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스페인의 공격을 물샐틈없이 차단했다.
각자 3골을 기록한 데니스 체리셰프와 아르툠 주바의 공격력도 눈에 띈다. 196cm의 장신 주바는 16강전 11차례 공중볼 다툼에서 8번 승리하며 스페인 수비진을 압도했다. 후반 41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이어진 스페인 수비수 제라르 피케의 핸드볼 파울은 바로 주바와의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나왔다. 체리셰프와 주바의 공격력에 매 경기 12km가 넘는 경이로운 활동량을 보이고 있는 알렉산드르 골로빈의 중원 장악이 더해진다면 크로아티아의 단단한 수비라인도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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