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꾸러기’ SK 박종훈 “날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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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4일 09시 30분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야구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SK 박종훈(27)의 시선은 늘 그라운드 위 곳곳에 향해 있다.


박종훈은 ‘모사의 달인’으로 통한다. 김주한의 독특한 투구 폼을 따라하는가 하면 한동민이 홈런을 치는 찰나의 표정마저도 흉내를 낸다. 덕분에 덕아웃엔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그에게 관찰은 일상이다. 박종훈은 “선수들마다 색깔이 있다. 다른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어떻게 심호흡을 하는지, 어딜 보고 투구를 시작하는지 다 본다. 그렇게 내 색깔도 만든다. 그래서 야구가 더 재밌다”며 웃었다.

관찰의 대상엔 제한이 없다. ‘노수광의 달리기는 왜 빠른가’도 박종훈의 관심사다. 평소 동료 투수들의 좋았을 때의 자세를 기억해뒀다가 당사자가 난관에 빠지면 넌지시 조언을 주기도 한다. 관찰을 통해 자신의 야구 시야를 넓히면서도 동료들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그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더 많이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둔 박종훈은 설레는 마음을 한가득 안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표팀 선후배들의 운동법과 마음가짐을 가까이서 확인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국제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타국의 시선에도 호기심이 생긴다. 그는 “생소한 투구 폼이 나의 경쟁력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궁금하다. 예전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나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 좋다”며 즐거워했다.

“처음부터 20승 투수는 없다. 매 시즌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박종훈의 생각이다. 그가 야구장 내의 모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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